💥 복잡한 커밋 로그를 정리해줄 구원자, gitmoji

개발 문화를 만드는 일은 정말 재밌지만, 때론 머리 아픈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가장 인상 깊었던 개발 문화 중 하나인 gitmoji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개발에만 집중하기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개발 중 붕 뜨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죠.

우리를 개발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는 참 많은데요.

빌드나 아카이빙할 때 붕 뜨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해결책은 작년에 작성했던 Carthage+Rome에 대한 글에서 설명해 드렸었죠.

오늘 제가 초점을 맞출 붕 뜨는 시간은 코드 리뷰할 때 변경된 코드를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코드 리뷰를 자주 하고 PR을 최대한 작은 단위로 작성한다고 하여도, 프로젝트의 모든 코드를 이해하고 있지 않은 이상 무엇이 바뀌었는지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새로운 동료가 있다면 그분에겐 또 하나의 과제가 되겠죠.

저는 깃모지가 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깃모지는 커밋과 PR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머리 아픈 일을 해결해주는 구원자였습니다.

gitmoji

깃모지는 git + emoji를 합친 단어로, 모든 커밋 앞에 이모지를 붙이는 행위입니다. 깃모지를 사용하면 커밋의 목적이나 의도를 아주 쉽고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드 리뷰할 때를 포함한 커밋을 봐야 하는 경우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gitmoji를 쓰면 좋은 점

시각적인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위 사진은 제 앱인 FREEZY의 실제 커밋 로그입니다. 이모지에 익숙해졌다면 글을 읽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으실 겁니다.

조금 더 간단한 예시를 볼까요?

✨이모지는 기능 추가를 의미하는 깃모지인데요, 그러면 위의 이모지만 읽어도 기능 추가 위주의 작업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커밋 단위로 생각이 가능합니다

깃모지를 사용하면 커밋할 때마다 이모지를 붙여야 해서 내가 작업한 내용을 커밋 하나로 대신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물건 편집 화면을 만든다고 해보겠습니다.

기능 추가에 대한 ✨이모지 하나로 끝낼 수도 있지만, 💄을 사용해서 레이아웃 완성 시 커밋 한 번, API나 다른 기능들을 붙인 후 화면이 완성되면 ✨로 한 번, 테스트 작성 후 ✅까지 쓴다면 커밋이 조금 더 의미 있게 나뉘지 않을까요?

이렇게 깃모지를 사용하면 커밋 단위로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gitmoji의 단점

깃모지의 단점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후술할 gitmoji 사이트나 gitmoji-cli를 보면 이모지마다 설명이 적혀있고, 팀마다 사용하는 이모지를 정하고 간다면 큰 장애물은 아닐 겁니다.

gitmoji를 사용하고 있는 곳

다음은 깃모지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코드 저장소입니다.

Atom
gitmoji
GROOV

gitmoji, 이렇게 사용하면 좋아요

커밋 하나엔 이모지 하나만 쓰기

커밋에 여러 이모지를 붙이면 그 커밋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커밋은 최소 단위로 하고 이모지도 하나만 달도록 합시다.

깃모지 가이드 직접 작성하기

세상에 이모지는 많고 커밋에 필요 없는 이모지도 많습니다. 깃모지를 팀에 도입하기로 했다면 팀에서 사용할 이모지와 각 용도를 문서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이 사용하면 좋은 도구들

저는 깃모지를 써야 하는 경우엔 gitmoji.carloscuesta.me를 항상 열어둡니다.

Rocket이라는 앱을 사용하면 어디서든지 Slack 스타일로 이모지 작성이 가능합니다.

터미널로 깃 작업을 하시는 분에겐 gitmoji-cli를 추천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깃모지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쓰면 좋은가에 대해 얘기해봤습니다.

깃모지는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렇다고 모든 팀에서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언젠가 한 번은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깃모지는 기본적으로 커밋에 쓰는 거지만 제가 겪었던 깃모지는 PR에서 개발자들끼리 소통할 때도 사용했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다룰 수 있으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커밋과 PR에 관해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한 분이 계신다면 깃모지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