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4일 구피 일기

201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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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치 한꺼번에 쓰는 일기


미안합니다..

토요일에 일체형 어항에 키우던 이마트표 구피들을 모두 용궁으로 보냈다. 물은 이미 깨졌는데 살려보겠다고 약품을 끼얹은 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카페와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공부를 계속했고 이번엔 꼭 오래 살려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한 자짜리 어항을 세팅했다.


괜찮아 나에겐 할부가 있으니까

주로 몽그리님의 글을 보면서 공부했고 어항부터 여과재까지 싹 다 새로 구매했다.


열금비거햄

토요일이라 택배도 기다릴 겸 집 근처 수족관이 망하지 않았는지 확인 겸 구피 기호성 좋은 먹이도 살 겸 집 근처 수족관에 다녀왔다. 수족관은 존재했고 별다른 이유 없으면 단골이 되기로 정했다.

다음과 같은 작업을 했다.


벌써부터 아름답다

두 시간 정도 후에 어항에서 물 안 새는 것 같아서 책상에 세팅했다. 그리고 걸이식 여과기에 씻어서 망에 넣어놓은 여과재를 채운 후에 어항에 걸었다. 같이 산 히터, LED 조명, 온도계 등을 설치하고 물을 채웠다. (책상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집 청소를 4시간 했지만, 이 얘기를 하기엔 여백이 좁아 적지 않는다…)


우아한 어항 그리고 LED 조명..!

염소 날리는 약이랑 박테리아 약을 넣은 후에 여과기를 돌렸다. 와, 이건 정말 일본식 정원에서나 나는 물 졸졸 흐르는 소리였다. (물론 지금은 물을 더 채워서 소리가 작게 난다) 너무 만족스러웠고 다음 날에 물 상태가 괜찮다면 물잡이 확인용으로 구피 트리오(수컷 1, 암컷 2)를 데려오자고 생각했다.


마루타 아닙니다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어항에 물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다. 인터넷에 보니 박테리아 밥을 위해서 물잡이용 고기를 조금 키워도 괜찮다는 글을 봐서 어제 생각했던 대로 수족관에서 구피 트리오를 데려왔다.

헤엄~ 헤엄~

어항에 넣는 방법은 충분히 숙지한 상태라 온도 맞댐, 물 맞댐 이후에 어항에 넣어줬다.

배가 고픈지 바닥을 쑤시고 다니길래 입양 첫날이지만 밥을 조금 줬고 글을 쓰고 있는 월요일 오전 1시까지도 잘 살아있다. (밥을 줘서 그런지 물은 좀 뿌옇다.)


성공임 아무튼 성공임

물에서 흙냄새가 나면 박테리아가 잘 발생한 거고, 비린내가 나면 환수를 빠르게 해줘야 한다는 글을 읽었는데 물에서도 비린내는 확실히 안 나고 아무 냄새도 안 나다가 끝에 비 맞은 흙의 냄새가 약간 난다. 성공했다고 합리화를 하고 있지만 언제 다 죽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워칭유 구피

회사에 있는 동안 구피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 안 쓰는 아이폰 6플로 씨시티비도 설정해뒀다.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암놈 두 마리가 올 때부터 임신한 상태인 거 같은데 복수병도 배가 부르다고 해서 의심의 끈을 놓지 않을 예정이다. 새끼 구피가 나왔을 때 수초에 숨으면 자연적으로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 해서 수초를 산 거라 임신이어도 걱정 없다!


맑아지자 제발

이제 이 뿌연 백탁 현상만 좀 해결되면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구피 트리오를 한 팀 더 데려올 예정이다. 코리도라스나 안시같은 일명 청소 물고기들이 합사하기 좋다는데, 이 물고기들까지 다 같이 한 팀으로 어항에 합사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